
#나의문화유산답사기 라는 책을 중학교 때 처음 알게 되었다.
담임선생님이 좋은 책이라며 읽어보라고 빌려주셨는데 역사를 어려워하는 나는 아직까지도 다 읽지 못하고... 책장에 꼽혀있는 책이다.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빌려주신 책을 아직까지도 선생님께 반납하지 못했다.
선생님 그 책 제 집에 있어요
#유퀴즈온더블록 이라는 프로그램에 #유홍준교수님 이 나오셔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이 다시 많이 읽히고 있는 것 같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저히 다시 읽을 엄두가 안날 만큼 나에게는 어려웠던 책이었다. 얼마 전 서점에 갔는데, 이 책을 포함해 5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우산을 준다길래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했다. 만약 이렇게 한권으로 읽는 책도 못읽는다면, 난 정말 유홍준 교수님과 맞지 않는거라고 결론내리려 했다. 베스트셀러는 자기계발서를 제외하고는 전부 읽어보려 노력하는데, 특히 스테디셀러는 더욱, 이 책은 번번이 실패해서 나에게 숙제처럼 남아 있었다.
박물관 가는 것도, 유적지 가는 것도 다 좋아하는데 이 책은 왜 나에게 번번이 실패만 가져다 주었던 것인지 늘 아쉬웠는데, #아는만큼보인다 의 서문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. 애초에 예상 독자에 나같은 중학생은 없었고,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었기에 어린 나에겐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.
하지만 이렇게 독후감을 쓰고 있으니 당연 이번 책 완독에는 성공했다는 것!!!
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
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
나는 문화유산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. 답사라고 말하기에는 거창하고, 말 그대로 눈으로 보는 것이 재미있는 정도이다. 그래도 늘 "왜?"라는 질문을 달고 살기 때문에 저건 왜 저렇게 생긴 것인지, 왜 저기에 있는 것인지 늘 궁금해하며 구경했었던 것 같다. '알면 보이나니'라는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는 그간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. 이 책을 읽고 문화유산 구석구석 수많은 의미들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 그래도 그간 다녀온 유적지가 많아서인지, 유명한 곳들만 선정하여 다시 책을 구성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내가 가본 곳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.
방학을 맞이하여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을텐데, 해외여행도 좋지만 책 한권 들고 이 곳에 나오는 문화유산을 답사하러 떠나보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일 것 같다. 여름방학, 겨울방학에 부모님과 다녀왔던 유적지가 나도 기억에 참 많이 남는다. 하나라도 더 봤으면 하는 마음에 데려가주셨던 곳에서 봤던 것들이 기억에 오래오래 남아있다.
그 표현이야 어찌됐든
정원이 일반적으로 도심 속의 주택에서 인위적인 조경 작업을 통하여 동산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면,
원림은 교외-옛날에는 성 밖-에서 동산과 숲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조경으로 삼으면서 적절한 위치에 집칸과 정자를 배치한 것이다.
그러니까 정원이 원림에서 자연과 인공의 관계는 정반대다.
아는만큼보인다 中
담양 소쇄원 부분에서 나온 구절이다. 지금까지 수많은 정원을 보면서 전혀 알지 못했던 것이다. 우리나라의 정원은 원래 원림이라고 해서 자연 상태를 그대로 두고, 그 위에 적절하게 집칸과 정자를 배치한 것이라고 한다. 이 구절을 읽고 돌이켜 내가 그간 보았던 정원들을 생각해 보니, 정말 자연에 어우러지게 정자가 배치되어 있었던 것 같다. 이게 바로 나의 '아는 만큼 보인다'구나!
난 그 동안 아무것도 모른 채로 예쁘다만 연발하며 의미없이 구경만 했던 것이다. 정작 자연에 어우러져 하나가 된 것 같은 그 풍경은 알지도 못한 채 말이다.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, 앞으로 보는 원림은 나에게 얼마나 더 큰 감동을 가져다줄 것인가. 앞으로 나의 문화유산 답사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.
비탈길은 사람의 발길을 느긋하게 잡아놓는다.
제아무리 잰걸음의 성급한 현대인이라도 이 비탈길에 와서는 발목이 잡힌다.
아는만큼보인다 中
영주 부석사에서 입구를 지나 있는 오르막을 보고 남긴 저자의 감상이다.
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는 "아니, 가을에 안가보셨나?"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. (물론 그 뒤에 가을의 은행나무가 예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.) 영주 부석사의 오르막에는 은행나무가 양 옆으로 심어져 있다. 오래 된 나무라 가지도 풍성하고, 당연히 노란 은행잎도 풍성하다. 가을의 부석사는 이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입구를 쉽사리 지나치기 어려운데, 비탈길이라니. 나는 비탈길인지도 모르고 노란 은행잎에 높은 가을하늘을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. 이렇게 같은 것을 보아도 사람마다 감상이 다 다르다.
이게 바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? 이 책을 읽고 답사를 가면 나에게도 '나의' 문화유산 답사기가 생기는 것이다. 물론 교수님처럼 지식을 알려주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. 이 책에서는 이렇다던데, 그걸 알고 보니 나는 이런 느낌이 오더라~ 정도는 될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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